캘거리제일감리교회 이경민 목사

http://calgarykm.com
kfmc.calgary@gmail.com

 원주민 선교 사역중 함께한 전도사님과 대화했던 내용을 독자 여러분과 다시 한번 나누고 싶어 적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며 주관적인 고백이라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어떤 분에게는 이런 생각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원주민 선교에 참여하고 있지만, 10여 년 전의 저는 목회자로서 해외선교나 단기선교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변화의 여정을 간략히 나누려고 합니다.
 십몇 년 전 서울의 한 교회에서 교육담당 목사로 사역했을 때입니다. 중고등부 선생님들이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비전트립을 가자고 했습니다. 당시에 한국 교회엔 해외 선교, 단기 선교, 비전트립이 유행처럼 일어났고, 형편이 되는 교회는 많이 해외선교를 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다른 교회들이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생각이 싫었고, 국내에 전도하는 것이 더 우선이 아닌가 생각도 했고, 선교라는 이름으로 해외여행 비슷하게 진행하는 일들도 마땅치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선교하자는 일을 반대할 수 없어서 마지못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는 선생님들이 하시고, 저는 책임자로 동행하는 정도로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해는 중국에, 한 해는 이탈리아에 비전트립을 두 해 연달아 가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얼마나 귀한 기회였고 인도하심이었는지 감사하고 있습니다.

 첫 해에 중국에 갔을 때는 법적으로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외국인이 중국인에게 전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중국의 선교 상황을 보았고, 북한을 강 건너로 보며 북한의 지하교회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좀더 가까이 느끼게 됐습니다. 로스 선교사님이 한글성경을 번역했던 심양에 있는 동관 교회를 방문해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선교 계획을 보았으며, 중국인 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뜨겁게 수백 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모습에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이탈리아를 가게 됐는데, 지난 중국 방문에서 느낀 점들이 많아서 반감은 많이 줄었지만 가는 곳이 이탈리아라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에 또 마음 한편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 가서 로마의 유적들 중에 기독교 박해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아름답고 웅장하게만 보이는 콜로세움이 한때 기독교인들의 순교 현장이었음을 눈으로 보고 느꼈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지하 무덤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현장인 카타콤에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또 바티칸 시티의 교황청을 방문하며 책으로만 배웠던 교회 역사를 하나님이 주관하고 인도하신 역사로 생생하게 느끼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하나님이 인도하셨던 교회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끼니 이전에 몰랐던 것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선교에 무지했던 한 목사를 변화시키셨습니다.
 또 선교사님 한 분을 만나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분이 한국에서 목회 경험이 있는 목회자들이 더 사역을 잘한다고 선교지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다고 큰 기대 없이 하는 말이었지만 저는 그 말에 두려우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런 일 후에 캘거리로 오게 되었는데, 그때도 캘거리 제일감리교회가 선교사역에 중점을 두고 목회를 한다는 말에 기도하면서 결단하게 됐습니다. 벌써 12년이 다 되어가는 일입니다. 캘거리에 와서 준비기간을 거쳐 중국 윈난 성으로 단기선교팀을 파송했고, 다음 해에는 Love corps Alberta를 통해 원주민 선교에 참여했습니다. 2011년에 원주민 선교를 알게 됐으니 9년째 원주민 선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캐나다 원주민선교 포럼에 준선교사로 초대받아서 50여 명의 한인 선교사님들과 만나 교제하고 배우고 오기도 했습니다.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순간순간 하나님이 제 삶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맡기신 교회의 목회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 교회의 목회자로도 부족한 저에게 선교 사명도 주신 것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선교와 목회가 만나고 목회의 목적이 선교가 되는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과 사명을 나누는 것은, 자랑도 아니고 모든 분들께 원주민 선교에 참여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중요한 선택 앞에서 고민할 때 무엇을 따라가야 하는지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는 가끔씩은 조급한 마음에 이렇게 저렇게도 해보고 하나님 앞에 제가 먼저 헌신하겠다고 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모든 순간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고 계셨고, 인생의 문을 하나하나 열어주셨다고 고백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일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인생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100년도 못 산다고 짧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룬 것이 없다고 조급할 것도 없습니다.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내가 하나님의 일에 사용받을 수 있으면 감사한 일 아닐까요? 제 인생이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매일매일 기대하며 사는 이유는 하나님의 인도하시며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인생일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의 인생이 그러시기를 축복합니다.

캘거리제일감리교회 이경민 목사

 

 저는 지금 연합 원주민 선교 사역에 참여해 Siksika에 들어와 있습니다. 원주민 선교 둘째날 아침에 비가 와서 생긴 잠깐의 여유시간에 이 글을 적습니다. 이번에는 5년째 캘거리에서 한인교회들이 연합해서 진행하고 있는 원주민 선교사역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5년 전에 한 교회가 하던 사역을 연합해서 하자고 몇 교회가 마음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5년째 되는 지금은 캘거리의 10여 교회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에서 온 청년도 있고, 캐네디언 교회에 출석하는 한인 청년도 있습니다. 총 인원은 Mentor(각 교회 목회자들)을 포함해서 60여 명의 젊은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캘거리에서 동쪽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Siksika 마을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이후 캘거리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Sunchild 마을도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Siksika에 40여명, Sunchild에 20여 명이 방문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단기선교 사역은 VBS(어린이를 위한 성경캠프)와 Youth(청소년) 사역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가정을 방문해서 인사를 나누고 캠프를 홍보하고 복음을 전하며, 기도할 것이 있으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주중 하루는 Korean Culture night으로 원주민 어른들도 초대해서 한국 음식을 나누고 여러 가지 공연도 하고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7년 이상 꾸준히 방문해온 Siksika의 경우 사람들이 한인 교회가 매년 캠프를 열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생기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민 선교는 짧은 시간에 노력을 많이 들여서 열매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주민 선교는 세대사역이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어른 세대도 만나지만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키워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지도자로 서게 되는 것을 바라봅니다.

 그러려면 오랜 시간 꾸준히 끊기지 않고 만나야하기 때문에 연합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연합사역이 잘 이루어지면 한 교회의 사정이 어려워도 여러 교회가 모이기 때문에 지속성 있게 사역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 사역의 연속성을 위해서 목회자 중심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캘거리에서 정착하고 살아갈 청년들이 훈련되고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을 만나는데 또 중요한 것이 있다면 진실성입니다. 진심은 시간이 걸려도 통하는 법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하고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이 복음의 열매를 맺고 원주민들의 힘든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캘거리 연합 사역처럼 단기 선교를 중심으로 사역을 할 경우 바라볼 수 있는 장기적인 열매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역을 통해서, 우리와 연결되고 마을에서 원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사역할 수 있는 장기 선교사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우리 사역을 통해 훈련된 청년이 헌신하는 것도 귀하고, 또 헌신한 선교사님을 우리가 후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다른 열매는, 우리 사역을 통해서 한 교회, 혹은 몇 교회가 한 마을을 입양해서 전담하여 선교하는 것입니다.

 

 또 이 사역을 통해서 우리가 얻는 열매가 있는데, 참가한 팀원들이 말씀과 사명에 훈련받는 기회가 되는 점입니다. 선교집중훈련과 마을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내 인생이라는 선교지에 부름 받은 선교사로 살아가게 됩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간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훈련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일하실 때 어떻게 하시는지 경험하게 됨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이들이 돌아가서 교회에 좋은 믿음의 기둥으로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의 사정은 참으로 비참하고 열악합니다. 아주 높은 범죄율과 알콜과 마약 중독, 희망없이 살아가는 삶… 우리 눈에 참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 배우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주민들의 상황은 정부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도 쉽사리 원주민들의 무너진 삶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할수 없어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그 하나님의 손과 발 되어서 하나님의 눈과 마음이 향한 원주민들을 향해 그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원주민 선교 사역에 마음이 끌리시면 여러 방법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ckgd0691@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사님들과 함께

격년으로 열리는 캐나다 원주민선교 포럼에 참석했다.
선교사는 아니지만, 포럼측에서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우리 캘거리 연합팀의 대표로 준선교사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 사진에 있는 몇몇 분들과는 친분이 있다.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참석했고, 많이 배웠고, 다시한번 사명으로 가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각각 드넓은 캐나다에 뿔뿔이 흩어져 사역하는 분들이다보니 동역자들이 함께 모여서 시간을 갖을때 가슴이 뜨거웠다.
캐나다 전역에 50여 분의 한인 원주민 선교사님들이 사역하고 계시지만 이번 포럼에 일정상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미국에서 IT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사업을 정리하고 원주민 선교에 나서며 

원주민의 자립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