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마지막 달이다. 연말이지.

성탄절이 있고, 이런 저런 송년 모임이 있다.

일로도 바쁜데, 이 사람 저 사람 선물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캐나다(캘거리)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박싱 데이'라고 왕창세일을 한다. '박싱 위크'라고 한 주간 동안 할인을 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주간은 대형마트들이 24시간 문을 연다.


그건 그렇고 오늘 큰 선물을 받았다.

Salvation Army,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단체에서 어린이 성탄선물을 받았다.

지난 주 어린이 선물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찾아가서 신청을 했다.

신청할 때 아이들의 나이와 받기 원하는 선물을 선택했다.

확인 한 것은 Photo ID(사진이 나와 있는 신분증, 보통 운전면허증이면 OK)과 의료보험카드(Alberta Health Insurance card)뿐이었다. 작년까지는 저소득층만 신청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누구나 된다고 한다.


신청 후 오늘 아침에 다른 장소에 가서 선물을 받아가라는 안내를 받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어떤 선물을 줄까?'하며 안내된 장소를 찾아갔다.

자원봉사자(Volunteer)가 반갑게 맞아주었고, 용지와 이름을 확인한 후 큼직한 비닐봉지(Garbage bag) 두개를 받았다.

뒤편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검은 비닐봉지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내와 하나씩 받아 들고서 기분 좋게 나서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거 선물이 커도 너무 크다.

속이 보이지 않았지만 튀어나온 모습이나 무게로 보아 작지 않았고, 하나가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뜯어보니, 세상에...



당황할 만큼 크고, 많고, 좋다.

가운데 있는 개 인형은 8살된 딸과 맞먹는 크기다.

뒤에 있는 레고 또한 엄청나다.


기분이 묘하다.

고맙고 좋기도 하고, "너무 많은 거 아냐?" 싶기도 하고...

산타선물+부모님선물+기타선물을 다 합한 것 보다 많고 크고 좋다.

다 줄 수가 없겠다 싶다. 누군가와 나눠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의 기부(Donation)로 마련된 기금(Fund)으로 준비했을텐데...

감사하기도 하고, 나도 돕고 나눠야겠다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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