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입한 친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바로.... Lamy Safari 만년필.

지난 겨울이었던것 같아요. MBC 라디오 '타박타박 세계사'를 듣던 중, '만년필의 역사'를 듣고 "아 나도 갖고 싶다." 그랬는데...
그 뒤로 만년필 얘기만 나오면 내가 웬지 만년필 애호가나 된것 마냥 들뜨고 그랬었는데...


가격이 싼 필기구는 아니기에,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필요한 물건'은 아니기에 망설이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이베이를 둘러볼 땐 꼭 한번 씩 검색해보고,

캘거리엔 어디 매장이 있나 찾아보고,

Staples(사무용품 전문 매장) 갈 일 있으면 필기구 코너에 있나 둘러보고,

그러기를 어언 6개월...


드디어 질렀습니다.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이랄까...

핑계 거리가 없어서... 기다려 왔던걸까요? ㅎㅎ


며칠 전 맘이 좀 힘들어서 아내와 속 얘기를 좀 하고 난 다음날

점심 먹고선 동네 한 바퀴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만년필 가게로 향했죠.
정신을 차리고 난 후 내 손엔 만년필 박스와 영수증이 들려있었습니다.


그 만년필 가게는 얼마전 교회 졸업선물로 쫌 비싼 노트와 만년필을 사주면서 알게 된 곳이었습니다.

캘거리에 있는 만년필 매장 Reid's.
같은 물건을 비교해보면 스테이플스보다 비싸지만 거기에 없는 만년필이 있고,
인터넷가 보다는 비싸지만 배송비를 포함하면 저렴한, 그리고 제법 다양한 만년필을 만날 수 있는 기분 좋은 가게였습니다.


원래 마음에 두었던 친구들은 독일산 Online이라는 최저가 친구들이었는데(지난번 선물 구입때, 예쁜 친구 네명을 구입)

그때 두 자루 있었던 EF 촉(만년필은 보통 M, F, EF 등이 있는데 써지는 두께를 표시, EF는 Extra Fine 즉 가장 얇은 촉임)이 한개도 없는 것입니다.
Online 친구들은 가격대가 무려 $13 짜리부터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도 만년필이라기 보다는 예쁜 볼펜 같아서 그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갔던 것입니다.


직원에게 EF Nib 있냐고 물었고, Lamy를 추천받았습니다.
라미 역시 독일산, 플라스틱 바디에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고, 실용적이면서 기본적인 품격은 갖추고 있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우리말로는 '라미'라고 하는데, 여기 사람은 '래미'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색은 음...


이렇게 다양하지만, 만년필은 블랙!

반짝이는 것보단 묵직한 '차콜' 선택


가격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20정도 비쌌지만

EF로는 가장 저렴했고...

잉크 컨버터(잉크를 직접 넣어서 사용하는 부품)을 빼면
$11할인이라는 말에...
결국 C $36가격에 구입했습니다.


파랜색 잉크 카트리지를 넣고, 파란색 하나와 검은색 하나를 서비스로 받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일회용 잉크 카트리지)

눈에 좀 거슬렸던 철사로 된 클립은 의외로 단단하며 실용적이고,
EF 닙은 아주 가늘지는 않고 쓰기 적당한 정도, 색깔도 검은색이 느낌 있어서 맘에 듭니다.

여기에선 구할 수 없지만 몇 가지 된다는 국산 만년필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얼마나 즐겁게 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참 감사하면서 기분 좋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면에서나 만족도 면에서 좋은 쇼핑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비싼 물건을 탐내지 않아서 다행이지,

스트레스를 뭔가를 탐하고, 조사하고,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푸는 것이 별로 건강한 것 같지는 않은데...

당분간은 잘 조절하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랍니다.


2014. 10. 24. 내용추가

-$11 할인 받으려고 컨버터를 사지 않아서,  살 때 받은 일회용 카트리지 3개를 다 사용해서  다시 구입해야 했다.

-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던 중, Amazon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20  적립해준다는  정보를 입수.

- 얼른 신청하고 적집된 금액으로 잉크를주문했다. 그니까 공짜로 잉크를 샀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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