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다 보니 한국에 살 때 보다 우리나라를 더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국내에서 살 때 하고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러가지가 그런데, 요즘 우리말에 대한 호칭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언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말과 글이다.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말과 우리만의 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는 이 사실이 실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말만 있고 문자가 없는 언어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가 적거나 다른 이유로 다른 언어권으로 흡수되서 사라지는 말도 많다.


우리말에 대한 호칭 중에 글에 대한 호칭은 비교적 명확하다.

그 기원이 확실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은 '훈민정음'이고, 일반적으로는 '한글' 영문 표기로는 'Hangul'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한글이라고 하면 별로 문제가 없다. 외국인에게 말할 때는 '한글'이라고 하거나 못 알아들으면 'Korean Letter'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말에 대한 호칭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보통 '한국어', '한국말', '국어'라고 부른다. 그중 '한국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다.

문제로 생각되는 부분이 여기다. 우리말은 '한국어'라고만 말할 수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 대한민국에서만 사용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을 생각하면, 북에서는 '조선어'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뿐 아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고려, 삼국시대 그리고 그 이전에도 사용했을 말이다. 현대에도 한국 국적의 사람들 뿐 아니라, 중국의 조선족도 더 멀리 고려인들도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말을 한국어라고 말하는 것은 현대의 한국(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나라라는 교만이다. 역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럼 대안이 무엇인가? 이런 호칭에 대한 문제 제기에 답이 되고, 거부감도 별로 없는 단어는 무엇인가?


이 글의 처음부터 '우리말'이라는 표현을 썼다. 거부감이 있는가? 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한국어'라는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안으로 '우리말'이라는 명칭을 제안한다. 얼핏보면 '우리말'이라는 명칭은 애매한 것 같다. 어느 나라 말은 우리 말이 아닌가?하지만 한글로 쓰여진, 그리고 우리말로 표현된 '우리말'이라는 명칭은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우리말로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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