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다르다'와 '틀리다'는 그 의미가 다르다. 그런데 이 말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말을 신경써서 하고 대체로 잘 말하는 사람인데 이 말을 사용하는데는 다르다고 말해야 할 경우에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르다는 말은 둘다 인정되지만 같지 않다는 말이다. 다양성과 상대성을 표현하는 단어라 참 좋다. 틀린다는 말은 잘못되었고, 맞지 않아서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영어단어로 하면 different와 wrong이다.

 사용하는 언어와 자주 사용하는 어휘는 말과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은 말을 가지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뜻만 통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두가지 문제가 있다. 두 단어의 오용과 혼용은 말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 말을 잘 못하는 것은 생각이 불완전한 것이다. 게다가 다르다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없지만 틀리다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있기에, 부정적인 어휘를 계속사용하면 그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듣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말을 사용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다보니 아나운서 만큼은 아니어도, 말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말에 대한 글을 적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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